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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말 해석해서 1억을 벌었다고?

짧은상식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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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휘파람, 드디어 해석되다

과연 돌고래는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할까?
단순히 귀엽고 영리한 동물이 아니라, ‘언어’를 지닌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가능성이 과학자들에 의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돌고래의 휘파람 소리 중 일부를 해석하는 데 성공했다. 놀라운 점은 이 소리들이 단순한 발성이 아닌, 위험 경고와 놀람 반응 같은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신호였다는 것이다.

 

 

휘파람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다

돌고래가 내는 휘파람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개체마다 고유하게 부여된 ‘식별 휘파람’, 일종의 이름 같은 소리다.
또 하나는 정체불명의 ‘비식별 휘파람’인데, 전체 소리의 절반을 차지하면서도 그 의미는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170마리의 큰돌고래에게 수중 마이크와 음향 태그를 부착한 후, 20가지의 비식별 휘파람을 수집했다. 그리고 이 중 2가지 소리가 특정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함을 확인했다.

  • 첫 번째 휘파람은 위험을 경고하는 경보음이었다. 이 소리를 듣자 주변의 돌고래들은 즉각 회피 행동을 보였다.
  • 두 번째 휘파람은 놀람 또는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자극이 있을 때 이 소리를 내며 동료들에게 경계를 전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두 휘파람은 최소 25마리 이상의 돌고래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집단 언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돌리틀 챌린지', 돌고래 통역에 상금을 걸다

이 연구는 단순한 학술적 성과에 그치지 않았다.
MIT 미디어랩과 콜러(Kohler)가 공동 주최한 ‘콜러 돌리틀 챌린지(Kohler Doolittle Challenge)’의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상금 10만 달러(약 1억 3700만 원)**를 받았다.

이 챌린지는 인간과 동물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AI 기반 ‘동물 통역기’ 개발 프로젝트다.
최종 우승팀은 최대 1,000만 달러, 약 137억 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즉, 이 연구는 그 첫 문을 연 셈이다.
이제 인류는 단순히 돌고래를 관찰하는 단계를 넘어, ‘대화’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AI는 이제 바다를 이해한다

이 모든 과정의 핵심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대규모 음성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를 추론하고, 특정 휘파람이 발생하는 패턴과 맥락을 잡아내는 작업은 AI의 학습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우리는 바다 생물의 언어를 기록하고 해석할 수 있다.
그 시작은 작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종의 언어 체계를 해독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마무리

돌고래의 휘파람은 장난이 아니었다.
경고하고, 놀라고, 때론 서로를 위로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잘 듣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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