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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잘 나가는데, 표 구하긴 더 어려워졌다

짧은상식 2025. 5. 26.

사직야구장 암표 거래, 이제는 누군가 결단해야 할 때다

부산이 오랜만에 야구로 들썩인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순위표 상단을 점령하며, 팬들의 열기는 2000년대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 그런데, 경기장 안보다 더 뜨거운 곳이 있다. 바로 입장권 거래 게시판이다.

웃돈 붙여 팔아도 ‘양도’만 하면 그만?

최근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사직야구장 암표 매물을 보면, 야구보다 더 치열한 것이 '표 구하기'라는 현실이 드러난다.
정가 2만 6천 원짜리 좌석이 8만 원에, 5만 5천 원짜리 테이블석은 19만 원까지 치솟는다. 문제는 단순한 매물만이 아니다. 이 표들은 공식 예매 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양도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합법적 양도’지만, 실상은 합법을 가장한 고가 재판매다. 팬들의 열정을 담보로 한 이 암표 거래는, 구단의 예매 시스템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든다.

진짜 팬은 구경조차 어렵다

문제의 본질은 단순히 웃돈이 아니다.
야구장을 찾고 싶은 진짜 팬들이 제값 주고도 표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 이것이 암표의 민낯이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못한다면 그 열기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특히 사직야구장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고, 부산이라는 지역성이 강한 곳이기에 이 같은 거래는 지역 팬심을 조롱하는 행위에 가깝다.

방관이 아닌 개입이 필요하다

입장권 양도 기능은 분명 편의성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편의가 상업적 목적에 악용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이용자 책임으로 넘길 수 없는 단계다.
예매 시스템에 ‘프리미엄 차단 알고리즘’을 적용하거나, 일회성 양도 제한, 거래 가격 이력 확인 기능 등의 개선이 시급하다.

구단도, 리그도,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 인기와 수익 뒤에 숨은 문제는, 결국 브랜드 가치를 잠식할 뿐이다.


야구는 공정해야 한다

공정한 룰 속에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그 근간은 경기장 바깥에서도 지켜져야 한다.
진짜 팬이 외면받는 시스템이라면, 그건 결코 건강한 인기라고 말할 수 없다.
사직야구장 암표 문제, 이제는 정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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