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만두 미국 특허 왜 논란이 됐을까?
비비고 만두 특허, 왜 미국에서 논란이 됐을까?
“만두도 특허가 돼?”
이 질문에서 출발한 논란이 국제 이슈로 번지고 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국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
그리고 그 대상은 ‘미국 특허’로 등록된 비비고 만두의 디자인이다.
무슨 특허길래 이렇게 난리일까?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자사의 대표 제품 비비고 왕교자에 대해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하지만 그 특허의 핵심은 단순히 ‘만두’라는 음식 자체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디자인 요소에 있다.
📌 ‘두 줄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만두의 형상’
- 겉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줄무늬가 2줄 반복되는 주름 구조
- 제품의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살린 독창적 외형 디자인
즉, 조리법이나 재료 구성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만두 표면 디자인 그 자체에 대한 권리인 셈이다.
중국이 발끈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만 여기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CJ가 중국 전통의 대표 음식인 만두를 독점하려 한다”며 저격글을 게시한 것.
그 반발의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이유가 숨어 있다.
1. 📖 문화 원조국 논쟁
- 중국은 만두(饅頭, 餃子)가 자국 고유의 전통 음식이라고 여긴다.
- 그런데 한국 기업이 만두 관련 특허를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등록하자, 문화적 주도권을 빼앗긴 듯한 위기감을 느낀 것.
2. 🛒 비비고의 세계화 성공
- 비비고 만두는 미국에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K-만두' 브랜드화에 성공.
- 중국 입장에선 자국의 전통 음식이 한국 브랜드로 각인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것.
3. ⚖️ ‘만두 전체’ 특허로 오해
-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특허를 ‘모든 만두’에 대한 권리로 해석하며 분노.
- 하지만 이는 디자인 특허일 뿐, 일반적인 만두 제조나 판매 자체를 막는 특허는 아님.
CJ제일제당의 해명은?
CJ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번 특허는 만두 전체가 아닌, 2줄 줄무늬 반복 디자인에 관한 것입니다.
만두라는 카테고리 전체에 대한 권리는 아닙니다.”
또한 타 브랜드의 일반 만두나, 다른 형상의 만두는 전혀 해당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왜 디자인 특허가 중요한가?
현대 식품 산업에서 디자인은 곧 경쟁력이다.
- 유사 제품의 난립 속에서 시각적 차별화는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핵심 포인트.
-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브랜드 정체성과 연결된 ‘형태의 권리화’**가 필수적이다.
비비고가 미국에서 디자인 특허를 등록한 이유는
‘맛’만이 아니라 ‘모양’까지 브랜드의 일부로 만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결론: 만두는 이제 문화 전쟁의 상징이다
이 논란은 단순한 디자인 특허를 둘러싼 다툼이 아니다.
문화, 산업, 국가 브랜드가 얽힌 복합적인 충돌이다.
비비고 만두는 단순한 식품을 넘어,
‘누가 전통을 계승했고, 누가 미래를 선점하느냐’는 전쟁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디자인 하나로 세계를 흔든 비비고,
그 뒤에는 조용하지만 거대한 싸움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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