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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입 안 한다는 신안 태평염전 노동착취 얼마나 심할까?

짧은상식 2025. 4. 9.

한국 천일염, 얼마나 심하길래 미국이 수입을 막았을까?

2025년 4월,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천일염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강제노동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노동환경과 인권 문제에 가장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는 나라, 미국.
그들이 문제 삼은 건 다름 아닌 전라남도 신안군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이었다.
한국의 바닷바람과 햇살로 빚어진 전통 소금이, 지금은 ‘노동 착취의 산물’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소금보다 더 짠 현실, 염전 노동자 이야기

전남 신안군.
누구나 엽서 한 장쯤에서 봤을 법한 그 아름다운 염전의 풍경 뒤에는
상상도 못할 인권 침해의 현장이 숨어 있었다.

 

❝그들은 탈출할 수 없었습니다.❞

  • 이름 없는 노동자들은 수년간 염전에서 일했다.
  • 대부분은 지적장애인이었고,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거나 벗어날 방법조차 몰랐다.
  • 임금은 없거나 매우 적었다. 가둬놓고 때리고, 휴일도 없이 부려먹었다.

이 사건은 2014년 JTBC 보도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금방 잊었고, 세상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7년 뒤,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2021년, 같은 신안 태평염전.
이번에는 60대 지적장애인 노동자가 탈출했다.
그가 고발한 내용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 임금 미지급: 추산 금액만 1억 원이 넘었다.
  • 상습적 폭행과 감금
  • 하루 12시간 이상 중노동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14명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실형을 받은 사람은 단 1명. 징역 1년 2개월.

그렇게 피해자들은 보상도, 사과도 없이 사라졌다.
탈출 후 3년, 구조된 피해자 정진만(가명) 씨는 명절날 세상을 떠났다.


“이런 소금을 우리는 먹고 있었다”

태평염전은 연간 1만 6천 톤 이상의 소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 염전이다.
2007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그곳에서 생산된 소금은 유명 천일염 브랜드, 전통 식품, 해외 수출 제품에 사용됐다.
이제 와서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떤 노동 위에 쌓인 소금을 먹고 있었을까?
그리고 왜, 이런 일이 반복됐을까?


미국의 판단은 명확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태평염전에서의 노동이 국제 기준상 ‘강제노동’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확인된 강제노동 지표는 다음과 같다:

  • 취약한 사람을 노린 고용
  • 이동 자유의 제한
  • 신분증 압수
  • 과도한 초과 근무
  • 협박 및 폭력
  • 임금 미지급
  • 채무로 인한 구속

결국 CBP는 해당 제품의 미국 내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OECD 국가 중, 강제노동을 이유로 미국 수입금지를 받은 나라는 일본 이후 한국이 유일하다.


그 많던 천일염은 어디로 가는가

수입금지 한국 천일염
미국에서 수입 금지된 한국산 천일염

소금은 여전히 생산된다.
하지만 국제 시장은 한국산 천일염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바다의 꽃’이라 불리던 한국 소금은 이제
‘노동력 착취의 결정체’라는 그림자 속에 갇히고 있다.


우리가 묻는다

  • 도대체 얼마나 심각했길래 미국이 나섰을까?
  • 국가유산에 걸맞은 노동환경은 왜 지켜지지 않았을까?
  • 피해자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소금은 음식의 기본이다.
그리고 그 기본은 사람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그들이 만든 소금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정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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