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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이 일어나면 생기는 일들

짧은상식 2025. 5. 13.

진동이 아니라, 붕괴다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할 초대형 지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재앙이다.
지진 발생 후 단 3분, 일본 서부는 진도 7 이상의 강진에 휩싸이고 건물 수십만 채가 균열 또는 붕괴된다.
콘크리트는 부서지고, 도시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한다.
실내에 있던 사람들은 피할 틈도 없이 매몰되고, 구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어지는 것은, 물의 벽이다

지진이 일어난 바다 아래, 거대한 해저 단층이 무너지며 바닷물이 솟구친다.
수평선 저편에서부터 시작된 쓰나미는 평균 25미터, 최고 30미터에 달하는 벽이 되어 해안을 덮친다.
평지에 위치한 항구 도시들은 전부 잠기며, 수천 대의 차량과 수만 명의 시민이 순식간에 휩쓸린다.
도쿄만, 오사카만, 시코쿠 해안, 규슈 북부까지 전면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도시의 기능은 마비된다

전력망은 무너지고, 통신은 끊긴다.
병원은 정전으로 의료 기능을 상실하고, 이동수단은 전면 마비된다.
인명 구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피난은 자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는 침묵에 잠기고, 밤이 되면 조명 하나 없이 완전한 암흑 속에 놓인다.


경제 시스템의 붕괴

지진이 발생하면 일본 증시는 즉시 마비된다.
수출입 물류는 끊기고, 반도체와 자동차를 포함한 글로벌 산업망이 중단된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지고, 연쇄적인 주가 폭락이 일어난다.
단 하루 만에 수천조 원이 증발하고, 주요 국가들은 비상 경제대책 회의를 소집한다.


우리는 정말 안전한가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동해를 타고 그대로 전달된다.
강릉, 포항, 속초, 울산, 부산은 모두 영향권에 들어가며, 일부 지역은 해수면 상승과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해저 광케이블, 해양발전소, 원전 냉각 설비 등 전략적 시설 또한 위험에 노출된다.


가장 무서운 것은, 예고 없는 현실이다

지진은 경고음을 울리지 않는다.
통계와 지질 데이터는 2034년 무렵 난카이 해곡 지진 가능성을 80%로 예측하고 있지만, 실제 발생은 내일일 수도 있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그날은 대비 없는 상태로 맞이하게 된다.


대지진은 '만약'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언제'의 문제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가능성 위에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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